일본 자민당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26일 출범한다.

지난 16일 총선에서 압승해 집권한 자민당의 아베 총재는 25일 조각과 당직 개편을 마무리한 데 이어 26일 특별국회에서 총리 지명 절차를 거쳐 제96대 총리에 취임한다.

아베 총재는 새 내각의 핵심인 부총리 겸 재무·금융상에 후원자인 아소 다로(麻生太郞·72) 전 총리, 관방장관에 심복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64) 간사장 대행을 내정했다.

외무상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55) 전 국회대책위원장을 발탁했다. 7선 중의원 의원인 기시다 전 국회대책위원장은 아베 총재의 측근으로 2007년 아베 내각에서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을 지냈다.

또 교과서 검정제도 개편 등 ‘교육개혁’을 주도할 문부과학상에 측근인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58) 전 관방부장관, 경제산업상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57) 전 정조회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법무상에는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67) 전 자민당 총재, 후생노동상에는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48) 전 총무 부대신, 국토교통상에는 공명당의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67) 전 대표, 경제재정·경제재생 담당상에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63) 전 경제산업상,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에는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60) 중의원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당직은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 대비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간사장과 다카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부총재를 유임토록 하는 한편 국회대책위원장에 가모시타 이치로(鴨下一郞) 간사장 대리를 임명하기로 했다.

아베 정권은 내년 1월 하순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10조엔 규모의 2012년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5월 중 2013년도 예산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아베 총재는 총리 취임 후 내년 1월 하순 미국을 방문하고, 2월 하순에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베 총재는 가장 시급한 민생 현안인 경기 부양에 행정력을 집중해 내년 7월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끈 뒤 교육개혁, 헌법개정 등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날 소집된 자민당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자민당이 국정에 책임을 다함은 물론 일의 성과를 내야 한다”면서 “정치 혼란에 완전히 종지부를 찍으려면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