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줄 때 중요한 건 ‘마음’이 아니다?

선물 줄 때 중요한 건 ‘마음’이 아니다?

입력 2012-12-06 00:00
수정 2012-12-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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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물건 직접 물어보는 게 나아…‘선물 재활용’도 OK”

해마다 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가족·친지들을 위한 선물을 고르기 위해 쇼핑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곤 한다.

‘딱 맞는’ 선물을 사려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려 깊은 척 하려고 하지 말고 (상대방에게) 그냥 물어보라’고 6일 조언했다.

‘실험심리학 저널’에 최근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각을 많이 해 고른 선물이라고 해서 상대방도 반드시 더 고마워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려 깊은 선물을 고른답시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보다는 차라리 받는 사람이 실제로 원하는 선물을 주는 게 낫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다.

준 사람이 얼마나 생각을 많이 했는지는 좋은 선물보다는 싫은 선물을 받았을 때만 받는 사람의 감정을 좌우하는 요인이 된다.

해당 연구를 공저한 시카고대의 니콜라스 에플리 행동과학 교수는 “준 사람의 생각보다 선물 자체가 뭔지가 중요하다”며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게 좋은 선물을 주는 비결”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아내가 둘째아이를 낳았을 때 수족관 조련사 체험을 선물했다가 퇴짜를 맞은 경험이 있다며 이제는 아내에게 무엇을 받고 싶은지 연말 전에 미리 물어본다고 전했다.

지난해 발표된 비슷한 연구 결과에서도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선물을 직접 말해서 받았을 때 더 고마움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요한 건 마음”이라는 말의 허구성은 쓸모없는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선물로 주는 소위 ‘선물 재활용’을 둘러싼 인식 차이에서도 드러난다.

사람들은 원래 자신에게 선물을 줬던 사람이 불쾌해할 것으로 생각해 재활용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심리과학 저널’에 실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선물을 줬던 당사자는 생각보다 그다지 기분 나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을 어디다 쓸지는 받은 사람의 자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약 500가지의 현실 및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5종류의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한때 금기로 여겨졌던 선물 재활용은 이제는 사회적으로도 점차 수용되는 추세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미국인 2천여명을 대상으로 소비행태에 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79%가 연말 시즌의 선물 재활용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또 전체의 4분의 1 가까이 되는 응답자가 지난 연말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선물을 다시 선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LBS) 가브리엘 아담스 교수는 “선물 재활용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만큼 불쾌한 일이 아니며 나쁜 짓도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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