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마침내 유엔 ‘옵서버 국가’ 자격 획득

팔레스타인 마침내 유엔 ‘옵서버 국가’ 자격 획득

입력 2012-12-01 00:00
수정 2012-12-0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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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국가 없는 65년 설움 아듀… 美·이스라엘 반발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팔레스타인의 ‘65년 외로운 투쟁’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유엔 총회는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표결권 없는 ‘비회원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격상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193개 회원국 가운데 찬성 138표, 반대 9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시켰다.

외신들은 “이스라엘과의 ‘두 국가 평화 해법’을 살릴 마지막 기회다. 유엔이 팔레스타인에 출생증명서를 발급해 달라.”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22분간의 간곡한 연설이 국제사회를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이스라엘의 맹렬한 반대와 한국, 영국, 독일 등 41개국의 기권도 독립국을 향한 팔레스타인의 비상을 가로막진 못했다.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팔레스타인 서안·가자지구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감격의 환호성을 쏟아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표결로 지난 14~2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가자교전으로 입지가 약화됐던 아바스의 정치적 기반도 강화될 전망이다. 아바스의 라이벌이자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도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한 새로운 승리”라며 환영했다.

당장은 축제 분위기지만 팔레스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발 후폭풍에 직면하게 됐다.

표결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맺었던 기존 협정을 위반했다.”며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 몇 시간 뒤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주택 3000채를 새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팔레스타인이 유엔 독립국 지위 신청을 강행하자 이 지역에 주택 1100채를 건설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비생산적 표결”,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양측 간 직접 평화협상 재개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합동 공세를 폈다.

수사적 압박보다 더 큰 위협은 미국의 대규모 원조 중단이다. 팔레스타인 경제는 연간 예산의 35%(2011년 기준)를 해외 원조에 의존할 정도로 피폐하다. 이번 표결로 팔레스타인은 유엔 기구들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지원 자금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아바스 수반에게 2억 달러(약 2166억원) 규모의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일부 미 상원의원들은 국방수권법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액수를 50% 삭감하라는 내용을 넣으라고 제안한 상태다.

지난해 팔레스타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국 신청을 했을 때 미 의회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1억 92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중단했다. 지난해 10월에도 팔레스타인이 유엔 산하기관인 유네스코 정회원국 지위를 얻자 미국은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2%를 차지하는 자국의 재정 지원을 끊은 바 있다.

대외 무역은 이스라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중앙통계청(PCBS)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수출의 89%, 수입의 81%가 이스라엘과의 거래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지난해 9월 미국의 거부로 좌절됐던 유엔 정회원국 신청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회원국 격상은 안보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가 있는 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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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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