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이슬람 근본주의 지도자, 단식투쟁 사망

튀니지 이슬람 근본주의 지도자, 단식투쟁 사망

입력 2012-11-17 00:00
수정 2012-11-1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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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살라피의 지도자 모하메드 바크티가 미국 대사관 공격 혐의로 체포된 후 2개월 가까이 단신투쟁을 벌이다 17일 사망했다.

바크티의 변호사인 압델바세트 벤 음바크는 “바크티가 오늘 오전 2시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며 이틀 전인 지난 15일 다른 살라피 조직원인 베치르 골리도 두 달가량 음식물을 거부하다 숨졌다고 밝혔다.

벤 음바크 변호사는 최근 며칠 동안 바크티가 뇌출혈로 고통을 받고 있어 위중한 상태라고 경고했었다.

바크티와 골리는 지난 9월14일 살라피 시위대의 튀니스 주재 미 대사관 공격과 관련해 체포된 후 9월 말부터 단식투쟁을 벌여왔다.

바크티 등은 무죄를 주장하면서 구금에 강력히 항의해왔다.

바크티는 이슬람 지하드의 주요 인물로서 미 대사관 공격을 주도한 아부 이야드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온건 이슬람 성향의 집권 엔나흐다 당 출신의 누레딘 브히리 법무장관은 이날 “바크티는 지난 11일 석방됐다. 바크티는 석방된 뒤 건강이 악화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벤 음바크 변호사는 “바크티는 의식불명 상태로 숨졌다”면서 “정부는 그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석방키로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튀니지 당국은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다른 3명의 살라피 조직원도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9월 반(反) 이슬람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으로 촉발된 반미 시위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튀니지에서도 살라피들이 주축을 이룬 시위대가 미 대사관을 공격, 보안대와 충돌해 4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체포됐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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