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단 10개월이면 핵무기 만들 수 있다”< ISIS>

“이란, 단 10개월이면 핵무기 만들 수 있다”< ISIS>

입력 2012-10-09 00:00
수정 2012-10-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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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급 고농축 우라늄 생산 최소 3~4주 추정

이란이 단 10여 개월이면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전문가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핵안보 관련 연구소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8일(현지시간) 이란이 핵무기 1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 25kg을 비축하는 데 2~4개월이 걸리고, 이후 8~10개월이면 실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포르도 핵시설에서는 20%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원심분리기가 800대 가동 중이며 미가동 중인 기기도 2천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것까지 모두 가동된다면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3~4주면 충분할 것이라고 ISIS는 추정했다.

이는 이란이 핵폭탄을 만들겠다고 결정하면 이를 위한 충분한 양의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몇 개월, 핵무기를 실제로 만드는 데 추가로 몇 개월이면 충분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시각과 거의 비슷하다.

앞서 지난달 11일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도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기로 마음먹으면 미국은 이에 대한 조처를 할 시간이 1년 정도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벌인 이란 핵 프로그램 사찰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한 우라늄 농축 수준과 비축량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핵무기를 만들려면 고농축 우라늄 외에도 핵분열 연쇄 반응을 일으킬 정교한 제동 기구가 필요하다며 “지하 핵실험을 위한 핵무기를 만들려면 추가로 몇 개월, 탄도 미사일에 탑재할 안정적인 핵탄두를 만들려면 더 많은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AEA는 이란이 비밀리에 이런 핵 폭파장치 실험을 진행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란은 핵무기 실험을 강하게 부인해 왔다.

ISIS는 또 무기급 우라늄을 농축하려는 어떤 시도도 미국과 IAEA에 즉각 탐지될 것이라며 “미국이 이런 시도에 강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커서 이란이 내년 정도까지는 이런 위험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란의 20% 고농축 우라늄 생산이 증가하고 있어 핵폭탄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을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현재 수도 테헤란에서 225km 떨어진 나탄즈 핵시설에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1만기 이상을 보유하고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으며, 포르도 핵시설에서는 20%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르도 핵시설에서 생산된 고농축 우라늄은 저농축 우라늄보다 더 빨리 무기급 물질로 전환할 수 있어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란이 핵시설을 확장하고 있어 IAEA 등 감시당국이 핵 활동을 감지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리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이란이 포르도 핵시설의 원심분리기를 모두 가동한다면 20%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한 달에 무려 30kg까지 두 배 가까이 늘릴 수 있다며 ISIS 보고서가 제시한 “추정치가 기술적으로 타당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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