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요 前대통령 남편, 뇌물수수혐의 체포영장

아로요 前대통령 남편, 뇌물수수혐의 체포영장

입력 2012-03-13 00:00
수정 2012-03-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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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뢰 혐의를 받고 있는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의 남편 호세 아로요에 대해 법원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필리핀 방송들이 13일 보도했다.

ABS-CBN방송은 이날 필리핀의 반(反)부패법원이 거액의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호세 아로요와 벤자민 아발로스 전 선거위원장 등에 대해 체포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법원은 특히 아로요 전 대통령에도 같은 혐의를 두고 있어서 최악의 경우 부부가 같은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을 가능성마저 배제되지 않고 있다.

아로요 전 대통령은 이미 선거결과 조작 혐의로 군 병원에 구금돼 있으며, 선거조작 부분에 대한 유죄가 인정되더라도 무기징역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호세 아로요는 지난 2007년 총 3억3천만달러 규모의 브로드밴드 전국망 구축사업과 관련해 중국 통신업체 ZTE의 사업 추진을 도와주는 대가로 수백만달러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 사업은 당초 1억1천만달러이던 사업비가 중간에 3배 이상 부풀려지는 등 수많은 의혹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로요 대통령은 해당사업을 승인했다가 숱한 의혹으로 국민이 거세게 반발하고 의회 조사가 이어지자 사업을 돌연 철회하기도 했다.

아로요는 특히 로물로 네리 전 경제기획장관 등 고위관리들이 당시 진상규명을 위한 의회 조사에 응하는 것 자체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호세 아로요는 아내인 아로요 전 대통령이 사업 자체를 철회한 만큼 뇌물수수 혐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의 변호인은 호세 아로요가 법원에 출두해 보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아발로스 전 선거위원장 외에 린드로 멘도자 전 교통부 장관에 대해서도 똑같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될 경우 1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한편 네리 전 경제기획장관은 최근 증언에서 아발로스 전 선거위원장이 자신에게 문제의 통신망 사업을 승인하는 대가로 뇌물을 제시한 적이 있다고 증언해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사업입찰에서 ZTE에 밀린 업체 관계자도 아로요 전 대통령의 남편인 호세 아로요가 선거위원회에 7천만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증언했다.

ZTE 계약과 관련된 뇌물 수수 사건은 아로요 전 대통령이 고위 관료들의 증언을 계속 막아오면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었다.

하지만 2010년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행정감찰관이 조사를 시작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아로요 전 대통령의 부패를 비판하며 아로요와 그 지지자들을 기소하는 것부터 시작해 정부를 정화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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