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委 불발에 ‘슈퍼 로비스트’ 있었다

美 슈퍼委 불발에 ‘슈퍼 로비스트’ 있었다

입력 2011-11-23 00:00
수정 2011-11-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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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퀴스트, 공화의원 대다수 ‘세금인상 반대’ 서명 받아민주당 “노퀴스트는 슈퍼위 13번째 위원” 비난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방안을 논의했던 민주·공화당 특별위원회(슈퍼위원회)의 합의 도출 실패에 일등공신(?)으로 로비스트가 거론되고 있다.

이는 워싱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양당 6명씩으로 구성된 슈퍼위원회의 소위 ‘13번째 위원’으로 일컬어지는 공화당 로비스트 그로버 노퀴스트(55)다.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노퀴스트가 경제·정치적인 혼동이라는 자취를 뒤에 남기고 ‘2012년 대선과 총선’이라는 더 큰 다음 전투를 행복하게 내다보면서 오늘 휴가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20년간 공화당을 ‘비과세(no taxtation) 정당’으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노퀴스트는 민주당으로부터 슈퍼위원회를 한 손으로 좌절시킨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슈퍼위원회의 합의 실패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새 혼란상태로 몰았고 의회 위상을 더 깎아내렸다.

그러나 노퀴스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동차에 짐과 가족을 싣고는 축복 분위기 속에 워싱턴을 떠나 추수감사절 휴가를 즐기러 플로리다로 향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이 백악관을 접수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이미 ‘플랜B’를 세워놨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상·하원을 좌지우지하면 오바마의 두 번째 임기는 ‘끝장(dead duck)’이라는 것이다.

노퀴스트는 남부로 가는 도중 가디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백악관을 차지하지 못하고 대통령을 마구 몰아붙이지 않더라도 클린턴 행정부의 2기 집권 때처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5년 ‘세금 개혁을 위한 미국인’을 설립해 이끄는 이 로비스트는 세금 인상에 반대한다는 서약을 공화당 하원 의원 242명 중 238명, 상원 의원 47명 중 41명으로부터 받아냈다.

슈퍼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 6명 모두 서명자이고, 공화당 대선 후보도 지지율이 한자릿수도 나오지 않는 존 헌츠먼 전 중국대사를 빼곤 죄다 서명했다.

슈퍼위원회가 깨진 것은 세금 문제 때문으로, 민주당은 인상을 고집했고 공화당은 거부했다. 그래서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는 노퀴스트를 슈퍼위원회 ‘13번째 위원’이라고까지 표현했다.

1조2천억달러의 재정감축 합의가 실패하면 2013년부터 국방비와 비국방비가 각각 6천억달러씩 자동삭감되는 데 대해 노퀴스트는 “오바마는 국방비를 깎겠다고 위협함으로써 세금을 올리려는 ‘꼼수’를 쓰려 했지만, 공화당은 그 덫에 빠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어릴 때부터 정치 지향적이었던 노퀴스트는 친구들이 아직 만화를 볼 때 도서관에서 연방수사국(FBI) 초대 국장 출신인 존 에드거 후버에 대한 전집을 탐독했으며, 1968년 닉슨 캠페인 사무실에서 일하려고 매사추세츠 웨스톤의 집에서 나와 보스턴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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