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사라지는 ‘이상한’ 베이징 택시

출퇴근 시간 사라지는 ‘이상한’ 베이징 택시

입력 2011-11-07 00:00
수정 2011-11-0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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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 심각해 운행하면 적자

”왜 출퇴근 시간에 택시가 안 잡히나 했더니….”

베이징에서는 매일 출ㆍ퇴근 때가 되면 도시 곳곳에서 한바탕 ‘택시 잡기 전쟁’이 벌어진다.



’몸값’이 오른 택시기사들은 단거리 손님을 태우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공공연히 웃돈을 요구하는 때도 있다.

이런 틈을 노려 정규 택시 요금의 2∼3배까지 받는 불법 자가용 택시인 ‘헤이처(黑車)’가 활개친다.

이런 택시난에는 러시아워 때 운행을 꺼리는 택시 기사들의 ‘집단 태업’이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경보(新京報)가 7일 보도했다.

신경보 취재진이 택시 기사들이 많이 모이는 베이징 외곽의 한적한 도로들을 며칠에 걸쳐 관찰한 결과 출ㆍ퇴근 시간에 많게는 택시 수천대가 수㎞씩 늘어서 있었다.

인구 2천만의 대도시 베이징시에 등록된 택시는 6만6천대. 서울시에 등록된 택시 7만2천여대에 비해 훨씬 적다.

그런데도 택시들이 고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출ㆍ퇴근 시간에 멈춰서 있는 것이다.

한참 돈을 벌어야 할 시간에 택시기사들이 운전대를 놓고 ‘집단 태업’을 벌이는 데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베이징시의 교통 체증 현상은 최근 수년간 가히 ‘살인적’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시 교통 당국은 5부제를 실시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올해부터는 신규 자동차 번호판을 추첨을 통해 매월 1만7천600개로 제한하는 특단의 대책까지 내놓았다.

이 때문에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출퇴근 시간에 교통 체증에 걸리면 기름값도 건지지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더구나 2005년에 정해진 기본요금 10위안(약 1천750원)에 2㎞당 2위안(약 351원)의 요금 체계가 지금까지 6년째 변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택시 기사들의 출퇴근 시간 운행 정지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베이징의 택시 부족 현상이 시 당국의 정책과 ‘배부른 택시 기사’들의 합작품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중국의 다른 지역과 달리 베이징시는 베이징시 호적을 가진 사람만 택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0년까지만 해도 베이징 시내 사람들이 택시 기사로 많이 일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입이 예전 같지 않아지면서 시 외곽 사람들이 주로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 외곽에 사는 농민들조차 택시 기사 하기를 꺼려 택시 회사들은 인력난 속에서 적지 않은 택시를 차고지에 세워놓고 있다.

그렇다고 베이징시 택시 기사들의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아니다.

택시기사들은 하루 사납금으로 200위안(약 3만5천원)을 낸다. 유류비를 제외하고 나서도 200∼300위안의 수입을 올린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한달에 20일을 일해도 4천위안(70만3천원)의 수입을 올린다는 셈인데 이는 중국의 웬만한 대졸자 임금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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