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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체제 붕괴되면 누가 리비아 이끄나

카다피 체제 붕괴되면 누가 리비아 이끄나

입력 2011-08-22 00:00
업데이트 2011-08-22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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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릴 국가위원회 위원장, 알하리리 반군 국방장관 물망



리비아 반군이 파죽지세로 수도 트리폴리 진격 작전에 돌입하면서 ‘포스트 카다피’ 시대를 누가 이끌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 원수가 최후의 순간까지 트리폴리를 떠나지 않겠다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어 카다피 체제의 붕괴 시점을 예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 국가위원회(NTC)는 카다피의 몰락이 임박했다며 이미 카다피 체제 이후의 통치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는 분위기다.

NTC가 파견한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대사 아레프 알리 나야드는 카다피 체제 붕괴 이후 권력 이양 작업과 치안, 보건, 교육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청사진 마련을 위해 ‘리비아 안정화 팀’이 이미 구성돼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카다피가 권좌에서 물러난다면 포스트 카다피 시대를 이끌 인물로는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이 영(0)순위로 꼽히고 있다.

압델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 체제 아래에서 2007년부터 법무장관을 지냈으나 지난 2월 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실탄 사격에 항의해 정부 각료로는 처음 사임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카다피의 42년 장기집권이 끝나도 안정을 위해 NTC가 존속하겠지만 8개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이 기간 안에 헌법에 따라 권력 이양을 위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NTC에서 국방장관직을 맡고 있는 오마르 알-하리리도 반군의 선전과 더불어 급부상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1969년 카다피 주도의 쿠데타에 참여했지만 1975년 동료 장교들과 함께 카다피 정권 전복을 모의하다 발각돼 사형을 선고받고 투옥됐다. 알-하리리는 이후 15년간 옥살이를 하다 1990년 감형돼 출소한 뒤 토브루크에서 연금생활을 해 오다 NTC에 합류했다.

이밖에도 야전 사령관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칼리파 헤프티르 전 장군,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NTC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압델 하페즈 고카도 포스트 카다피 시대를 주도할 유력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카다피의 독재체제가 무려 42년간 지속하면서 리비아에는 카다피 이후를 준비해온 야당이나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등 대체 세력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권력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서로 연결고리가 약한 140여 개 부족 간의 정치적, 경제적 갈등이 증폭될 경우 혼란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분열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지난달 반군 최고사령관인 압둘 파타 유네스 대장이 내부 세력에 의해 피살된 사건은 반군 내 분열상에 대한 우려를 더욱 높이기도 했다.

영국 주재 리비아 대사를 역임한 올리버 마일스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반군은 리비아가 또 다른 이라크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들은 권력 이양 작업을 순조롭고 명료하게 진행하길 원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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