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레임덕 없다”, 일 않고 협상 않는 의원들 공개 비난

오바마, “레임덕 없다”, 일 않고 협상 않는 의원들 공개 비난

김상연 기자
김상연 기자
입력 2011-06-30 00:00
수정 2011-06-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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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힐난했다. 적어도 겉으로는 대통령이 의회를 존중하는 척이라도 하는 게 자연스러운 미국 정치문화에서는 다소 생경한 장면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제시한 8월 2일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이 도래하고 있지만 협상의지를 보이지 않는 공화당을 겨냥, 8월 2일은 “단순한 협박 전술이 아니라 명백한 데드라인”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전날 인터뷰에서 8월 2일 시한은 “재무부가 설정한 인위적인 가공의 날짜”라고 폄하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빚을 갚지 못한 채 디폴트 상태가 될 경우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까지 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면 7월 4일 독립기념일 휴회기간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오바마는 “이번 주말까지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면 의원들은 예정된 일정들을 취소하고 타결될 때까지 워싱턴에 머물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의원들은 일주일 일하고 일주일 쉬면서 ‘대통령이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의원들은 워싱턴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면서 “나는 줄곧 아프가니스탄, 오사마 빈라덴, 그리스 위기 문제로 워싱턴에 있었다.”고 비꼬는 듯한 투로 말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이 자신의 어린 딸들만도 못하다는 비아냥을 곁들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말리아와 사샤는 대개 하루 전날 숙제를 끝낸다. 밤샘하는 일이 없다. 말리아는 13살이고 사샤는 10살이다.”라며 “의회도 말리아나 사샤처럼 똑같이 할 수 있다.”고 말해 기자들의 폭소를 불렀다.

 CNN 등 미 언론들은 회견 후 “대통령이 거친(tough) 어법을 구사했다.”면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로서는 자신을 무시하는 야당 의원들에 대해 감정적으로 불쾌감을 느낀 데다 이 이슈에서 밀리면 내년 재선 승리는 물 건너 간다고 보고 강수를 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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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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