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해킹전쟁] 블레어·캐서린도 털렸다

[지구촌 해킹전쟁] 블레어·캐서린도 털렸다

입력 2011-06-10 00:00
수정 2011-06-1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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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紙 “개인정보 다 유출” ‘영국판 워터게이트’ 파문 확산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캐서린 세손빈도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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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워터게이트’로 불리는 타블로이드 매체의 유명인 전화·음성 메시지 해킹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등 노동당 출신 정치인은 물론 왕실 가족과 경찰 수장까지 개인정보를 모조리 털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보수집을 맡은 사설탐정은 바이러스를 통한 컴퓨터 해킹은 물론 도청, 협박, 빈집털이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톰 왓슨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은 8일(현지시간) “(타블로이드지인) ‘뉴스 오브 더 월드’의 불법 해킹사건을 수사 중인 런던경찰청이 사설탐정인 조너선 리가 모은 개인정보까지 포함해 수사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 오브 더 월드’는 그동안 특종 보도를 위해 사설탐정인 글렌 멀케어를 고용, 전화 도청 등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최근 경찰이 또 다른 사설탐정인 리 역시 ‘뉴스 오브 더 월드’를 위해 불법적으로 정보를 모아 온 정황이 담긴 서류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회에서 수사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가디언은 2004년부터 ‘뉴스 오브 더 월드’ 등을 위해 일해 온 리가 경찰을 매수해 신문사의 구미를 당길 만한 인물 정보를 모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리는 주로 돈을 주고 정치인 등 유명인사의 정보를 샀고, 때로는 현직 공무원들에게 만취해 매춘부들에 둘러싸인 사진을 보여주며 협박해 정보를 갈취했다. 또 2006년에는 영국의 전직 정보요원인 이안 허스트에게 바이러스가 깔린 이메일을 보내 그의 이메일을 몰래 복사해 빼돌리기도 했다. 리가 정보 수집을 위해 빈집털이까지 자행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리는 특히 현직에 재임 중이던 블레어 당시 총리와 잭 스트로 내무장관, 피터 만델슨 재무장관 등을 표적으로 삼는 대담함을 보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에드워드 왕자와 부인의 은행계좌 정보를 수집해 타블로이드지인 ‘선데이미러’에 판매하기도 했다. 캐서린 세손빈도 윌리엄 왕자의 여자친구일 때 그의 정보 수집 대상이었고 런던경찰청 총책임자인 존 스티븐스경의 정보도 빼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논란이 확산되자 “(리에게 불법 정보 수집을 맡겼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소리”라며 “왓슨 의원이 면책특권을 악용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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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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