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 오바마, 경기침체에 무릎꿇고 ‘티파티’에 얻어맞다

[美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 오바마, 경기침체에 무릎꿇고 ‘티파티’에 얻어맞다

입력 2010-11-04 00:00
수정 2010-11-0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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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승패 분석

미국 유권자들의 선택은 가혹했다. 미국 유권자들은 2일(현지시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2년 만에 민주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거둬들이고 공화당에 60석 이상을 몰아주며 공화당 손을 들어줬다. 2012년 재선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개혁 정책들에 대한 수정과 공화당과의 타협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작은 정부와 재정지출 축소를 요구해온 보수 성향의 유권자운동인 티파티 후보들의 약진과 함께 미 의회의 보수화가 두드러졌다. 상원에 도전했던 민주당의 흑인 후보 3명이 모두 고배를 마시면서 상원은 다시 흑인 의원 ‘제로 시대’로 돌아갔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경기침체와 10%에 육박하는 실업률,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이다. 경제 위기 와중에도 건강보험 개혁 등 1조 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비싼’ 정책들을 밀어 붙인 오바마식 개혁에 유권자들이 불안해 하면서 결국 의회에 행정부에 대한 견제 기능을 부여한 것으로 정치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 내 선거전략가로 꼽히는 에반 바이 상원의원은 “경제위기 동안 고용 창출보다 1조 달러의 새로운 지출을 유발하는 건강보험 개혁에 초점을 맞춘 게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민심은 출구조사 결과에 잘 나타난다. 응답자의 86%가 향후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논설위원 킴벌리 스트라셀은 “오바마와 민주당의 오만이 오늘 선거 결과를 낳았다. 그들은 국민에게 많은 말을 하려 했을 뿐 국민들 말을 들으려 하지는 않았다.”고 비판했다.

중간선거의 최대 승자는 티파티다. 티파티 위력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면서 미국 정치의 태풍으로 자리잡았다.

켄터키와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유타, 위스콘신주에서 상원의원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주지사를 배출했다. 하원선거에서도 다수의 티파티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티파티는 의회 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목소리가 됐다. 더욱이 공화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고,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무효화를 최우선 과제를 제시해 향후 돌풍을 예고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역대 가장 돈을 많이 쏟아부은 선거라는 기록과 함께 혼탁선거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민주·공화 양당 후보들은 선거기간 동안 약 40억달러를 뿌렸다. 이는 2004년, 2008년 대선을 제외하고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인신 공격성의 비방 TV광고를 융단폭격식으로 퍼부으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기도 했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이 하원 주도권을 빼앗긴 주요 원인으로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흑인과 젊은 유권자층의 낮은 투표율이 부각됐다. 전체 투표자 가운데 18~29세 유권자 비율이 10%로 2008년 대선 때의 18%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흑인 비율도 10%로, 2년전의 13%보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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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2010-11-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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