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아프간전 공개문서 3배 분량”…더 타임스 “신원 공개된 정보원들 위협”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한 미군 기밀 문건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킨 위키리크스가 이라크전 관련 문서도 공개할 수 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이라크전 관련 문서의 규모는 아프간전 기밀 문건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이번 사건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위키리크스가 이라크전 관련 문건도 입수했으며 이를 공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이라크 문건에는 미군이 감행한 ‘대량 학살’(bloodbath)과 수감자들에 대한 이라크 보안군의 폭력행위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위키리크스가 아프간전 자료를 일부 언론에 먼저 공개했던 것과 달리 이라크전 문건 공개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소식통은 이번 사건 경위에 대해 위키리크스가 문건 유출자로 지목받은 이라크 주둔 미군 소속 브래들리 매닝 상병 외에 다른 정보원들을 통해 이를 입수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이번 사건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정보원으로 활동하는 아프간 주민 수백 명의 신원이 노출됐으며,이 때문에 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문건을 2시간만 검색해봐도 미군에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한 아프간인들의 이름을 10여개나 찾을 수 있다며,이들이 사는 곳과 가족들의 이름까지도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탈레반이나 알카에다가 이미 이 같은 나토군 정보원들을 색출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동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간 외교부의 한 고위 관료는 기밀 유출이 많은 아프간인들의 생명을 위험한 상황에 몰아넣었다며,미국은 특히 이름이 거론된 아프간 주민들이 받을 모든 피해에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