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아키노대통령 후광… 기형적 정치구조 바꿔야

故 아키노대통령 후광… 기형적 정치구조 바꿔야

입력 2010-05-12 00:00
수정 2010-05-1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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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본 아키노 당선

“기존 정당들이 새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정치 구도를 만들어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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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부산외대 동남아지역원 연구교수
김동엽 부산외대 동남아지역원 연구교수
필리핀 전문가인 김동엽 부산외대 동남아지역원 연구교수는 11일 필리핀 차기 대통령으로 사실상 확정된 아키노 상원의원이 개혁과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충분한 국민적 지지와 분위기를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선거의 내용은.

-임기 6년의 대통령과 부통령, 상원의원 24명 가운데 절반, 임기 3년인 하원의원 전원, 임기 3년인 지방자치단체 수장과 지방 의회의원 등을 뽑는 선거였다.

→아키노 당선인의 당선요인은.

-그는 지난 여름까지도 대통령에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머니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치르면서 후광을 업고 갑작스럽게 대통령 후보로 등장하게 됐다. 특별한 비전이나 준비된 대통령은 아니며 능력보다는 인기에 의존해 당선됐다. 기반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깨끗한 정치를 해달라.’는 국민의 기대와 주문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안과 당면 과제는.

-아로요 대통령과 대통령 남편인 마이크 아로요를 포함한 현 정부 인사들의 부정부패 혐의 조사가 발등의 불이다. 전인구의 1~2%인 부유층, 7~8%에 불과한 중산층, 90%에 이르는 빈곤층의 기형적 정치경제 구조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몇몇 정치명문가가 정치를 좌우하는 ‘정치 사유화’를 완화하면서 경제발전 혜택을 일반 국민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게 할 수 있느냐가 정책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다.

→필리핀 대통령은 의회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

-대통령은 지방발전기금(pork barrel)에 대한 최종 허가권을 통해 하원의원들의 돈줄을 쥐고 있다. 이 때문에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각 정당이 ‘대통령의 정당’을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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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10-05-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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