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해저지도 제작 해상사고 협약 추진”

“북극 해저지도 제작 해상사고 협약 추진”

입력 2010-03-31 00:00
수정 2010-03-3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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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캐나다·러-노르웨이 영토분쟁 협상 돌입

미국, 캐나다, 러시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극해 연안 5개국이 29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회담을 열고 북극해를 둘러싼 갖가지 현안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AP·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북극해 주변국들로 구성된 북극위원회 회원국들 일부가 이번 회의에 초대를 받지 못한 것을 두고 기존 북극위원회를 배제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이견을 노출하기도 했다.

●참가국 범위 둘러싸고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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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담은 북극해를 둘러싼 협력 필요성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개최됐다. 최근 북극해를 덮고 있던 얼음이 녹으면서 얼음에 덮여있던 섬이 모습을 드러내자 북극해 연안국 사이에 영토를 둘러싼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북극해를 관통하는 해상항로가 활성화되면서 해상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 등 개발문제와 생태계 보호 문제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

캐나다 첼시에 모인 5개국 장관들은 북극해수로위원회(ARHC)를 창설해 선박들이 북극해를 안전하게 지나는 것을 도울 해저지도를 제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북극해에서 발생하는 해상사고에 대한 수색과 구조작업과 관련된 협약을 내년에 열리는 북극위원회 회의에서 채택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어족 생태계를 좀 더 과학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참가국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와 노르웨이는 각각 보퍼트해와 바렌츠해를 둘러싼 영토분쟁 협상에 돌입했다.

●그린피스 “북극해 원유 시추 반대” 시위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참가국 범위를 둘러싸고 논란도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극해에 대한 정당한 이해관계를 가진’ 아이슬란드, 스웨덴, 핀란드와 원주민인 이누이트 등이 이번 회의에 초청되지 않은 점을 문제삼으며 회담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반면 로렌스 캐넌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은 북극위원회가 아니라 북극해 연안국들의 회의”라면서 “북극위원회를 대체하거나 약화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와 일부 캐나다 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시위대 수십명은 북극해 원유와 천연가스 시추에 반대하며 회담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마이클 바이어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지구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가 회담에 모여서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감축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북극해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에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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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03-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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