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에 편지쓰지 말라고요?

산타에 편지쓰지 말라고요?

입력 2009-11-21 12:00
수정 2009-11-21 12: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美우정공사 55년만에 프로그램 중단

해마다 겨울이면 전 세계 많은 어린이들이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다. 미국 우정공사(USPS)가 55년 동안 해오던 ‘산타 편지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중단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정공사는 전 세계에서 어린이들이 산타클로스에게 쓴 편지가 산타 마을로 알려진 알래스카주 노스폴로 모여들자 1954년부터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산타의 조수’ 혹은 ‘산타의 요정’ 같은 이름으로 답장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범죄자로 등록된 사람이 산타 프로그램에 자원 봉사자로 등록했다는 사실을 메릴랜드주의 한 우체부가 지난해 발견했다. 이에 우정공사는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프로그램 중단이라는 강경책을 쓰게 된 것. 우정공사는 이미 지난 2006년부터 봉사자들에게 신원 확인을 요구해 왔고, 메릴랜드주 사건 이후 뉴욕과 시카고에서 산타 편지 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중단 조치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조치에 ‘산타의 요정’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이 도시는 크리스마스를 근간으로 세워졌다.”며 대책 강구에 나섰다. 봉사자 대표는 “지난주 우체국 관계자와 만났다.”면서 어린이들로부터 편지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주소를 부여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앵커리지 우체국 대변인에 따르면 아이들은 산타 프로그램이 곧 중단된다는 사실을 모른 채 여전히 노스폴의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09-11-21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