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조 가슴·강아지 뱃속… ‘기상천외’ 마약밀반입

칠면조 가슴·강아지 뱃속… ‘기상천외’ 마약밀반입

입력 2009-08-26 00:00
수정 2009-08-2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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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페루 동부 안데스 산맥 인근에 위치한 타라포토 시(市) 외곽. 마약 운반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길목을 지키던 경찰이 관광버스 한 대를 정차시켰다. 차 안에 들이닥친 경찰은 마약이 가득 들어있음직한 나무상자 한 개를 발견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상자 안에는 마약 대신 칠면조 두 마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경찰을 올려다 보고 있는 게 아닌가. 당황한 경찰은 상자 구석구석을 뒤지다가 칠면조들의 가슴 쪽이 유난히 볼록한 것을 발견했다. 깃털을 들추자 손으로 꿰멘 듯한 조잡한 수술자국이 드러났다.

긴급출동한 수의사가 칠면조의 가슴 부위를 열자 작은 달걀 모양의 플라스틱 캡슐이 쏟아져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캡슐 안에는 코카인이 담겨 있었다.

페루 경찰은 그동안 안데스 산맥의 코카나무 재배지로부터 북부 해안지대 도시들로 향하는 마약 밀매 경로를 주시하고 있던 참에 이처럼 엽기적인 마약 운송 행위를 적발하게 됐다고 AP가 25일 보도했다.

사람이 마약 캡슐을 삼킨 뒤 국경을 넘다가 적발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살아 있는 동물을 이용하기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혀를 내두른다. 앞서 지난 2005년 콜롬비아 경찰은 동물병원을 급습해 강아지 여섯 마리의 뱃 속에서 3㎏의 헤로인을 적발한 적이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9-08-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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