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교수 체포사건 인종차별 아니다”

“흑인교수 체포사건 인종차별 아니다”

입력 2009-07-25 00:00
수정 2009-07-2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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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오바마 비난하자 반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학 흑인 교수 체포사건과 관련해 경찰을 비판하고 나서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의 직무수행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는 동정론과 미국 사회에 여전한 인종편견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시각이 충돌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친구이기도 한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가 체포됐다가 석방된 사건과 관련,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경찰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발언에 백악관은 사안의 민감함을 감지한 듯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대통령은 경찰관에게 어리석다고 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당시 상황은 판단이 어려웠으며 양쪽 모두 이를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조금 뒤 오바마 대통령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을 거둘 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당시 같은 상황에서는 당사자 모두가 좀 더 침착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발언에 경찰은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로버트 하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 경찰국장은 “당시 게이츠 교수를 체포한 제임스 크롤리 경사는 인종주의 때문에 행동한 것이 아니며 대통령의 발언으로 경찰이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또 크롤리 경사가 경찰학교에서 인종 관련 문제를 공부하는 등 전문성을 갖춘 인사인 것으로 밝혀져 옹호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흑인사회는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 형사사건 전문가인 찰스 윌슨은 “대통령이 오바마든지 존 매케인이든지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여전히 인종 차별이 존재함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09-07-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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