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관매직 스캔들

美 매관매직 스캔들

입력 2008-12-11 00:00
수정 2008-12-11 00: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버락 오바마(오른쪽 사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리더십이 자신의 출신지인 일리노이주 라드 블라고예비치(왼쪽·52·민주당) 주지사의 비리 파문으로 첫 시험대에 올랐다.

미 연방 검찰은 9일(현지시간) 오바마 당선인의 상원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상원의원직을 돈을 받고 팔려한 혐의 등으로 블라고예비치와 그의 비서실장인 존 해리스(46)를 독직과 사기,뇌물 교사 등의 혐의로 전격 체포,기소했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수사기록에 따르면 블라고예비치는 공석인 상원의원직을 가장 많은 돈을 제시하는 사람에게 팔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 매각과 관련,시카고트리뷴을 소유한 트리뷴 그룹에 자신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온 편집진을 해고하지 않으면 주정부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2002년 주지사 취임 이후 비리 소문이 끊이지 않았고,주정치자금법이 바뀌기전 올해 말까지 25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혈안이 돼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연봉 17만달러인 주지사 봉급이 적다고 불평해온 그는 상원의원직을 놓고 오바마 당선인측과 대사직이나 보건후생부 장관,또는 적십자사대표 등 고액 연봉이 보장되는 비영리단체의 장자리를 놓고 거래를 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그러나 이 과정에 대해 오바마 당선인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앨 고어 전 부통령과 회동한 뒤 그의 체포 소식에 대해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나 그의 사무실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만 짧게 말했다.오바마 진영은 이번 사건과 무관함을 강조하면서 취임도 하기 전부터 오바마 당선인의 개혁 의지에 흠집이 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하지만 앞서 오바마의 최측근으로 백악관 선임고문에 내정된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지난달 2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석인 상원의원 임명에 대해 “오바마 당선인과 주지사가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CNN 미 언론들은 오바마측의 안이한 초기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기존의 정치행태와 단절하고 워싱턴을 개혁하겠다고 주장한 오바마가 이번 사건에 대해 보다 강력한 의지 표명과 함께 엄정한 사법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kmkim@seoul.co.kr
2008-12-11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