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카프카스 지역에서 모스크바의 정책을 비판해 오던 언론인이 살해됐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 운영자 마고메트 예블로예프는 31일 모스크바에서 출발, 잉구세티야 공항에 도착한 직후 경찰에 연행돼 자동차 안에서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예블로예프의 변호사인 칼로이 아힐고프는 “예블로예프가 이날 잉구세티야 공화국 대통령 무라트 자지코프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잉구세티야 나즈란 공항에 도착했다.”면서 “경찰이 그를 자동차에 태워 가던 중 총으로 관자놀이를 쏴 숨지게 한 뒤 병원 근처에 시신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책을 비판하는 웹사이트(www.ingushetia.ru) 운영자인 그는 모스크바가 지원하는 자치국 잉구세티야 대통령의 ‘목에 가시’였다. 체첸 옆에 있는 잉구세티야는 최근 소요 사태가 체첸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예블로예프는 2006년 러시아 정부에 비판적인 여성 언론인 아나 폴리트코프스카야가 피격돼 숨진 이후 살해된 러시아 언론인들 가운데 가장 저명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08-09-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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