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는 ‘당근’ 푸틴은 ‘채찍’

메드베데프는 ‘당근’ 푸틴은 ‘채찍’

박창규 기자
입력 2008-08-23 00:00
수정 2008-08-2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그루지야 사태 등 대외문제를 놓고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상반된 태도에 당황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낙관적이고 온건한 반면 푸틴 총리는 강경하고 완고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드베데프는 이달 초 그루지야 사태 발발 이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합리적인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며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사태의 빠른 해결을 낙관하고 있다.”는 발언도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푸틴은 달랐다. 그는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야를 공격한 것은 잔학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푸틴은 나아가 사르코지에게 그루지야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적나라하게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르코지는 이같은 대화 내용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혼란스러워 보이는 그루지야의 상황도 이런 상반된 자세의 연장선일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메드베데프는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휴전안에 서명했지만, 러시아군은 지난 20일까지도 그루지야 진지를 여전히 강화하고 있었다. 미국 외교가에선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 총리에게 힘에서 밀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다른 해석도 있다. 일부 미국 외교 관계자는 메드베데프는 당근을 흔들고 푸틴은 채찍을 휘두르는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유와 협박으로 역할을 나눠 맡는 완벽한 ‘콤비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8-08-23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과 대부분을 AI와 병행한다.
단순 참고용으로 간헐적 활용한다.
거의 활용하지 않거나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 우선이다.
지난 Poll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