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美 대선] “빚 갚아주면 밀어줄게”

[2008 美 대선] “빚 갚아주면 밀어줄게”

박창규 기자
입력 2008-06-28 00:00
수정 2008-06-2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힐러리측 빚 청산 ‘줄다리기’

“2000만달러를 대신 갚아주면 오바마 당선을 위해 더 열심히 뛸 텐데….”

미국 대선 승리를 위해 본격 공조에 나선 민주당 버락 오바마·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힐러리의 부채 상환문제를 둘러싸고 은근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향후 대선운동 과정에서 힐러리가 어떤 역할을 맡아, 얼마나 활동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AP통신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아직 양측의 공조 방안이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 양 진영의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힐러리 진영은 “2000만달러가 넘는 경선 부채를 갚는데 힐러리가 신경을 덜 쓴다면 오바마 당선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이란 말을 공공연히 내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곽 지원이 절실한 오바마 진영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힐러리 진영으로서는 ‘손해 볼 것 없는 장사’다.

실제 오바마와 클린턴은 27일 뉴햄프셔주 유너티에서 공동유세에 나서는 것 외에는 공조 활동에 관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반면 오바마는 적극적으로 힐러리에 대한 구애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26일 힐러리 지지자 모임에 참석해 “개인적으로 힐러리에게 부채상환에 쓰도록 2300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연방 법률에 따른 최고기부액이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내 지지자들에게 힐러리 부채상환을 위해 돈을 기부해달라고 호소하겠다.”고도 했다.

두 진영은 공조 유세의 세부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중이다. 현재 힐러리의 오바마 지지 TV연설 시간대부터 유세에 필요한 전세기 제공 문제까지 폭넓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AP는 “경선과정에서 생긴 양측의 미묘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두 진영의 줄다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8-06-28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