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을 겪고 있는 국가들에 65억달러를 기부한다. 지구촌 식량 생산량을 2030년까지 2배로 늘린다. 개발도상국의 농민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60개국의 7500만명에게는 12억달러를 추가 지원한다. 더불어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은 가까운 시일내에 성공적으로 타결돼도록 노력한다. 이는 글로벌 식량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181개국의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댄 유엔 식량안보정상회의가 내린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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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BBC,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열린 식량정상회의는 3일간의 열띤 토론 끝에 이날 14개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공동선언문을 통해 “지구촌 8억 6200만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농업생산과 투자를 늘려 굶주림을 물리치고 전인류의 식량을 보장할 것을 공약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또한 식량 부족과 치솟는 가격을 막기 위한 인도주의적인 중재에 힘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식량위기를 덜기 위해 매년 200만파운드가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상회의 성과 가운데 가장 가시적인 것은 선진국과 국제기관들이 총 65억달러를 기아와 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기금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이슬람개발은행은 15억달러, 세계은행은 12억달러, 아프리카개발은행은 10억달러를 각각 내기로 했다. 영국, 일본, 네덜란드, 베네수엘라 등도 동참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대쟁점으로 부각된 바이오연료 생산량을 감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지구촌 식량가격 폭등 요인의 30%를 차지해 식량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바이오연료는 최대 생산국인 미국과 브라질의 반대로 어정쩡한 외교적 봉합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일부 비정부기구(NGO)들은 공동합의문에는 구체적인 제안들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액션에이드의 마그다 크로피위니카는 “공동선언문에는 식량 생산 능력의 향상과 같은 핵심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만한 어떤 재정적인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2008-06-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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