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교민들은 한국인 피랍사태가 해결된 지 한 달째로 접어들면서 아프간은 빠르게 평온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아프간은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다.
우리 정부가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한 데서 알 수 있듯 일촉즉발의 위기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현지 교민도 한때 200명을 넘었지만 지금은 거의 다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은 30∼40명에 불과하다. 탈레반이 지난달 31일까지 한국민간인들은 모두 철수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예외적으로 체류 허가를 받은 사람들만 남아 있다. 교민들은 대부분 수도 카불에 모여 산다.
비정부기구(NGO)와 봉사단체 일을 하던 사람들은 거의 다 떠났다. 현재 남아 있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자영업을 하던 사람들이나 건설업체 지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사관, 군부대 종사자 등이 대부분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카불 사무소 김영렬 소장은 “한때 탈레반이 교민에 대해 공격을 할 것이라는 모 언론의 ‘오보’로 교민사회가 술렁이긴 했지만 지금은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면서 “자영업자나 자녀가 있고 오래 거주한 분들은 거의 다 남아 있다.”고 말했다.
대사관에서도 철수를 권유하고 있지만, 정착한 지 오래되는 교민들은 자체적으로 안전책을 강구하면서 주로 카불에 머물고 있다. 권용준 한인회 부회장은 “카불은 탈레반이 출몰하는 동남부지역과 달리 경찰들이 치안질서를 확보하고 있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