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2일 5000포인트 턱밑까지 바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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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5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전날보다 24.87포인트 상승한 4980.08로 마감했다. 올 초에 비해 85%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위기도, 전날 전격 단행된 금리인상이라는 긴축 정책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올 들어 네 번째로 발표된 금리인상은, 앞선 세 차례의 사례처럼 도리어 주가상승을 유도했다. 글로벌 시장 등 외부상황에 관계없이 내년 8월 베이징올림픽 때까지는 중단없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난주 중국 증시가 3일간 조정을 받은 것은 그동안 과도한 상승에 따른 것으로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미국발 신용위기로 세계 증시가 크게 부침을 겪었지만 중국에 대한 영향은 심리적인 측면에 그쳤다는 얘기다.
한화증권 상하이 사무소의 최영진 소장은 이날 “우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중국의 투자 금액이 크지 않아 영·미계에 비해 직접적인 피해가 적었고, 중국이 한국이나 홍콩에 비해 자금 개방도가 낮고 외환자유가 확대되지 않은 점 등에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10년 전 아시아 금융위기 때에도 자본에 대한 통제 시스템이 ‘방화벽’ 역할을 했다. 여전히 중국의 자본계정은 완전히 개방되지 않았다. 중국의 주식·채권·외환시장 역시 세계시장과 완전히 함께 움직인다기보다는 시차와 격차를 두고 있다. 그래서 직접적인 충격의 강도가 약했다는 분석이다. 지금도 중국 증시에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100억달러 이상 들어올 수 없다. 외국인 자금은 시가총액의 1% 남짓일 뿐이다. 뭉칫돈이 한꺼번에 들어왔다가 한꺼번에 나갈 수 없는 시스템이다.
또한 이번 사태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유동성 문제에서 비롯됐으나, 중국은 세계 최대 달러 보유국으로 유동성 측면에서는 가장 안정감을 가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무엇보다 올 하반기 들어서는 지난 상반기 때 개인 신규계좌가 폭발했던 것과 달리 펀드로도 자금이 몰리면서 점차 안정성도 높아지고 있다. 펀드를 통한 주식거래금액은 매월 5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중국 상장기업들의 실적도 계속 상승세다. 중국 상장기업 가운데 50% 정도인 800개 업체가 발표한 상반기 당기순이익 총계는 936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포인트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들을 종합할 때 아직도 올해 말까지 최소 10∼15% 더 상승해 상하이종합지수가 6000포인트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일부에서 중국 국가외환국이 톈진(天津) 빈하이신구(濱海新區)를 통해 개인이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 중국 증시에서 자본을 빼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jj@seoul.co.kr
2007-08-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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