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원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잇단 지진발생에 원전의 방사능 노출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진으로 인한 대형 원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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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일본 정부는 전날 니가타·나가노 현의 지진으로 인한 긴급 원전점검에 나섰다. 전날 지진으로 가시와자키 원자력발전소 원자로가 긴급 정지된 데다 화재가 발생하고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냉각수 1.2t이 누출된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지진기를 맞고 있는 일본 열도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냉각수 누출 당시 방사선 측정모니터조차 가동되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교도통신 등은 전했다.
아마리 아키라 경제산업부 장관은 이날 “내진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운전 재개를 허가하지 않겠다.”고 운영주체인 도쿄전력에 대해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진 설계의 문제점까지 지적했다. 리히터 규모 7이 채 못되는 지진으로 변압기에 이상이 생겨 화재가 일어나고 방사능이 누출된 정도에 문제를 제기한 전문가들도 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원자력발전소의 전력 분담률을 앞으로 40%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세운 상황에서 지진에 견디지 못한 원전 문제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원전은 일본 내 전체 전력 수요의 30%를 공급하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2·3·4·7기 원자로 가동정지 등의 사태에 대해 발전소 설계 당시 고려하지 않았던 주변 지하 단층이 지진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결국 설계 때 상정하지 않았던 강한 진동에 원자로가 노출됐던 상태를 예상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3일 안에 규모 5 이상의 여진 확률이 50%, 규모 5.5∼6의 여진 가능성이 30%에 이른다.”고 경계했다.
현재까지 80여차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9명이 숨지고, 중경상 1100여명으로 집계됐다.
hkpark@seoul.co.kr
2007-07-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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