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중국 정부와 공동 작성한 올해 환경오염 보고서의 내용이다. 중국정부는 이 부분에 대한 삭제를 요구하는 등 은폐를 시도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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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중국 환경오염의 비용’이란 제목의 보고서는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해마다 35만∼40만명의 중국인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염된 실내공기로 인해 별도로 30만여명, 수질오염으로도 6만명 등이 설사·복통·암 등을 일으켜 숨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 발간된 이 보고서에서도 세계 최악의 오염도시 20곳 중에 16개가 중국의 도시였다.
중국 정부는 “어느 지역이 환경오염으로 가장 많이 사망자가 나오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면 매우 심각한 사회불안이 야기될 것”이라며 보고서 초안이 완성됐을 때 세계은행측에 조기 사망과 관련된 집계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전체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이 보고서는 민감한 통계는 빠진 채 출간될 예정이다.
●“한반도에 직접적 영향… 대책마련 시급”
중국의 오염악화는 강 건너 불은 아니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대기 및 토양오염 악화는 인접한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한·중 두 나라간 또 지역국가 및 국제기구를 통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기와 바다, 수입 농수산물을 통해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국토자원부의 지난 4월 자료를 인용, 중금속에 오염된 곡물이 1300만t에 달하며 전체 경작면적의 10%가 넘는 3040만에이커(37억여평)가 오염됐다고 전했다.
●토양 오염 갈수록 악화 우려
석탄으로 가동하는 화력발전소에서 내뿜는 수은과 공장, 제련소, 광산 등에서 나오는 산업폐수 등으로 인해 오염된 지하수가 농업용수로 사용되면서 토양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비료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산업단지 등 오염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도 토양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고유가 및 광물자원 상승으로 중국내 석탄채굴과 광산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어 중국 내 토양오염 악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jj@seoul.co.kr
2007-07-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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