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해상 군사력 증강으로 촉발된 아시아·태평양지역 동남아 국가들의 잠수함 확충 경쟁이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세계 군사력 균형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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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싱가포르 잠수함 확충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2척의 잠수함 외에 2024년까지 12척을 더 확충할 계획이다.1만 7000개의 섬으로 구성된 자국의 영해를 더 강력하게 지키겠다는 의도다. 러시아제 킬로급 디젤 잠수함 4척을 척당 2억달러에 이미 주문했으며, 한국과도 지난달 7억 5000만달러에 2척을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4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2016년까지 2척을 더 늘릴 계획이다. 말레이시아가 왕립해군용으로 프랑스 회사에 주문한 2척의 잠수함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현재 단 한척의 잠수함도 갖고 있지 않은 베트남은 2∼3척의 잠수함을 원하고 있다.
●中·인도는 미사일 탑재 잠수함 계획도
아·태지역의 잠수함 확충 경쟁을 이끈 주범은 중국과 인도다.
슈퍼파워로 급부상하고 있는 두 나라는 미사일을 탑재한 차세대 잠수함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미국 본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미사일을 장착하는 기술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책전략연구소의 앤드루 데이비스는 ‘수면 아래의 적(The enemy below)’이란 보고서에서 “잠수함은 수송 함대와 무역 항로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국제 분쟁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말라카 해협에서 일상적 해적 행위로 무역 항로를 방해했던 준(準)군사조직은 이제 선박을 침몰시키거나 항구와 석유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추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잠수함이 미국 항공모함인 키티호크호 전단을 미행하다가 발각된 사건은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는 사례다. 당시 중국의 잠수함은 송(宋)급으로 러시아제 어뢰와 선박 공격용 순항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었으며, 양측은 서로 미사일과 어뢰 발사가 가능한 8㎞안에 있었다. 이 사건은 중국 잠수함이 자국의 영해를 벗어나 태평양에서, 그것도 미 항모 전단을 미행한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신문은 호주 안보 전문가들이 남태평양지역에서 우위를 점했던 자국의 해군 전력이 공격을 당하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7-04-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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