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아파 도시에서 순례객을 향한 자살폭탄 테러 2건이 잇따라 발생, 최소 120명 이상이 숨지고 200명이 부상하는 대규모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NN, 알자지라 방송 등은 7일 바그다드 남서부 시아파 도시인 힐라시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들은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로 향하던 시아파 순례객들이다.
카르발라는 힐라에서 동쪽으로 40㎞ 떨어진 곳이다. 희생자가 많은 것은 순례객에게 음식과 물을 나눠 주는 천막을 겨냥한 폭탄테러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목격자들은 몸에 폭탄을 두른 40대 남성이 1차 테러를, 또 다른 테러범이 2차로 군중을 향해 폭탄을 터트렸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즉각 ‘야만적인 범죄’라고 비난했고 수니파 무장세력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테러로 지난달 14일 이후 이라크 안정화 작전을 성공적이라고 자평한 미군과 이라크 정부도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이라크의 시아파 무슬림은 40일 동안 이어지는 최대 추모제인 ‘아슈라’가 끝나는 날을 기념하고 시아파 순교자 아르바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치르기 위해 시아파 성지 도시인 카르발라와 나자프로 향하던 중이었다.2005년 2월에도 힐라시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로 125명이 사망했다.
이날 남부 바그다드의 두라 지역에서도 차량 폭탄테러로 12명이 숨졌으며 이라크 북부 모술에선 무장괴한이 교도소를 습격, 수감자 140여명이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군 병사 9명이 5일 바그다드 북부에서 2건의 차량폭탄 공격으로 숨지는 등 종파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라크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7-03-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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