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이 나올 수 있을까. 일본의 위안부 동원의 만행과 죄상을 알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위한 노력이 워싱턴을 중심으로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미 하원에 일본 정부의 사과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과, 오는 15일 미 하원에서 열리는 ‘위안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서옥자 워싱턴 종군위안부대책협의회장을 만나 보았다.
■ 서옥자 워싱턴위안부협의회장 “일본군 만행 美사회 알릴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에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오는 15일 미 하원에서 열리는 ‘위안부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된 서옥자 워싱턴 종군위안부대책협의회장은 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민은 물론이고 의원들조차 일본의 위안부 동원 만행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국민 물론 의원들도 日만행 몰라
서 회장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미국의 각 지역과 대학을 돌며 위안부 문제를 알려왔다. 그는 “미국인들이 위안부 얘기를 들으면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놀라곤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결국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한국 학생들이 우리를 찾아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린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15일 청문회가 끝나면 미 하원에 제출된 ‘위안부 결의안’도 통과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9회 의회에서 민주당의 레인 에번스 하원의원이 주도했던 위안부 결의안은 국제관계위원회를 통과한 뒤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지만, 이번 110회 의회에서 같은 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이 더욱 강력해진 결의안을 제출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혼다 의원을 만나 보니 위안부 문제에 진심으로 관심이 많다.”면서 “혼다 의원이 추진력도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데니스 해스터드(공화) 당시 하원의장이 위안부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은 데 대해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이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전하며, 펠로시 의장의 강력한 지지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지난 의회에서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대표에게 끝없이 청원을 하고 면담을 요청했지만 단 한차례의 답변조차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 지지 큰힘 돼
서 회장은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조직적인 반대 로비에 대해 “이번에는 의회 지도부가 결의안을 워낙 강력히 지지하기 때문에 통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문회에서 혼다 의원이 직접 패널(증인)로 나서는 것도 일본 정부와 자민당의 우익 정치인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미국 유학중이던 지난 1990년대 일시 귀국했다가 당시 국내의 중요한 사회적 이슈였던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다고 한다. 미국으로 건너온 뒤 학업을 마치고 99년부터 워싱턴에서 본격적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현재 워싱턴바이블칼리지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dawn@seoul.co.kr
2007-02-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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