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탑승인원 555명에 기내 레스토랑과 바, 면세점….
첨단 항공역학의 결정체인 무게 308t의 ‘초호화 궁전’이 가뿐하게 대지를 차고 날아올랐다. 승객 474명을 태운 에어버스사의 새 여객기 A380이 7시간에 걸친 시험운항을 마치고 4일 저녁 출발지인 프랑스 남부 툴루즈 공항으로 귀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운행은 여객기내 객실 환경과 통제 시스템을 정밀 진단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주에만 3차례의 비행이 더 남아 있다.A380은 3등급의 좌석 클래스에 최대 555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첫번째 수주사인 싱가포르 항공은 시험운항에서 채택한 474석 구조로 좌석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과 159대의 인도계약을 한 상태로 대당 가격은 3억 1600만달러.
그러나 실제 투입까지는 중대 고비가 남아 있다.2개월 뒤 발표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동체 기류조사 보고서다.ICAO는 이미 A380의 육중한 몸체가 비행 중 난기류를 형성, 주변 항공기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보잉 747보다 훨씬 반경이 큰 ‘접근 금지 구역’을 임시 설정한 바 있다. 이 방침이 확정되면 A380은 이·착륙에 막대한 정체를 초래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시험운항이 성공했다는 자평에도 불구하고 이날 파리 주식시장에서 에어버스의 모기업인 EADS의 주가는 0.9% 떨어진 29.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006-09-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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