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지구촌 이곳!] 파리 ‘알카자르 레스토랑’

[클릭 지구촌 이곳!] 파리 ‘알카자르 레스토랑’

함혜리 기자
입력 2006-06-07 00:00
수정 2006-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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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특선메뉴 ‘브런치&마사지’

|파리 함혜리특파원|파리지앵들은 일요일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과 점심식사 사이의 어중간한 시간대에 먹는 브런치를 즐긴다. 여기에 일주일간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까지 곁들인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파리의 생제르맹 데 프레 지역에 있는 레스토랑 ‘알카자르’는 일요일의 특선 메뉴로 ‘브런치와 마사지’를 제공, 생활의 여유로움을 즐기는 파리지앵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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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알카자르’의 마사지사인 랑베르 호가 손님의 기분전환을 위해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lotus@seoul.co.kr
레스토랑 ‘알카자르’의 마사지사인 랑베르 호가 손님의 기분전환을 위해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lotus@seoul.co.kr


알카자르(www.alcazar.fr)는 간편하게 식사를 즐기는 프랑스의 전통 브라스리를 현대화한 스타일의 레스토랑. 알카자르라는 이름의 카바레가 있던 자리에 영국의 유명 실내 디자이너 테렌스 콘라드가 대표로 있는 콘라드 그룹이 지난 1998년 식당·라운지바로 개조해 문을 열었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에 음식 맛도 좋다. 종업원은 친절하며, 가격까지 그다지 비싼 편이 아니어서 저녁시간에는 예약없이 식사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사진 갤러리도 겸하는 이곳에서는 패션쇼 등 이벤트도 자주 열린다.

지난달의 마지막 일요일. 낮에도 가족끼리, 친구끼리 브런치를 즐기러 온 고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손님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홀의 한쪽 구석에서는 전속 마사지사 랑베르 호가 특수 의자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손님들의 어깨와 목, 등, 팔을 주무르며 마사지에 한창이다. 호의 마사지는 등과 목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간단한 수준.

약 10분간의 마사지가 끝나기 무섭게 다른 손님이 의자에 와 앉는다. 마사지를 받는 사람들은 부모와 함께 온 15세 소녀부터 파리 여행중에 소문을 듣고 찾아 온 관광객까지 다양하다.

부모님과 왔다는 마튜(23·학생)는 마사지를 받은 뒤 “일상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 것같이 머리가 개운하다.”며 “다음 주에도 다시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한 관광객은 “파리의 가이드북에 소개된 것을 보고 여행의 피로도 풀고 식사도 할 겸 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베트남계 프랑스인인 호는 태국의 왓포와 아소카난다 마사지 학교에서 전문적으로 마사지를 배웠다. 말레이시아의 시포인트 자연치유센터에서 명상 치유법을 익힌 전문가다. 다른 마사지사, 물리치료사, 건강 관리사들과 함께 출장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에르고토닉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경락마사지, 스포츠 마사지 등 각종 마사지가 대중화된 우리와 달리 프랑스에서는 마사지가 크게 일반화돼 있지 않은 편이다. 호는 “웰빙붐을 타고 마사지가 언론매체에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용자가 극소수층에 국한돼 있다.”며 “알카자르에서는 브런치와 함께 모든 사람에게 무료마사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마사지의 대중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마사지를 받으려면 80∼90유로(약 9만∼10만원)를 줘야 하지만 알카자르에서는 29유로만 있으면 근사한 브런치에 마사지까지 받을 수 있다. 가격에 비한 만족도는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이곳에서 마사지를 받아 본 사람들의 입소문 덕분에 알카자르의 일요일 브런치는 언제나 만원이다.

지배인 안토니는 “손님들 가운데에는 일요일의 브런치 타임(오전 11시∼오후 3시)에만 맛볼 수 있는 마사지를 받기 위해 오는 단골 고객들도 많다.”고 자랑했다.

lotus@seoul.co.kr
2006-06-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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