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정가에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발(發)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치인들이 아브라모프의 돈을 속속 토해내기 시작한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도 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대가성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의 2004년 선거 캠프가 아브라모프 사단에서 받은 6000달러를 심장협회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실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아브라모프는 당시 10만달러의 헌금을 모아줬다.
공화당의 톰 딜레이, 밥 네이, 로이 블런트 등 연방 의원 30여명도 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로비했던 고객인 인디언 부족에게 돌려주는 형식으로 아브라모프의 돈을 뱉어내고 있다.
한편에선 아브라모프의 돈을 받지 않은 정치인은 별로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부금 반환의사를 밝힌 의원들 중에는 민주당 의원 10여명도 포함돼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공화당의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딜레이 의원을 대체할 새 원내대표 선출을 서두르는 등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일각에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아브라모프는 이날 선상 카지노 매입과 관련 사기 혐의를 추가로 인정했다. 입을 어디까지 열지 거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2006-01-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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