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자진 퇴거 시한이 16일 밤 12시(현지시간)를 기해 완료된 가운데 정착촌 강제진입을 시도하는 이스라엘 군경과 이를 저지하는 주민들의 충돌이 본격화됐다.
이스라엘 경찰 수십명은 이날 오전 최대 정착촌인 네베 데칼림 정착민들이 만들어 놓은 바리케이드를 해체하고 문의 걸쇠를 전기톱으로 절단해 강제로 열었다. 뒷문은 경찰 불도저에 깔려 뭉개졌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청년 50여명이 체포됐으며 대치하는 동안 군경과 주민 모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스라엘 라디오는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인 카딤과 가님뿐만 아니라 가자지구 21개 정착촌 중 5곳에서 철수 작업이 이미 끝났다고 전했지만 아직 절반 정도의 정착민이 그대로 자진철거에 불응하고 있어 군경이 17일 새벽부터 강제 철거에 나설 경우 극심한 충돌이 우려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오전 현재 카파르 다롬 등 5개 정착촌에는 퇴거 권고장조차 전달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다음달 4일까지 가자지구는 물론, 요르단강 서안의 4개 정착촌을 모두 철거한 뒤 팔레스타인측과 독립국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5-08-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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