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다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시리아를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적어도 106명이 숨졌다. 지난 8일 맺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정전협정은 앞서 텔아비브의 자살테러로 위기에 빠졌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7일 배후세력에 군사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는 에밀 라후드 대통령의 퇴진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잇따라 보안군과 대치하고 있다.
●단일 테러공격으로는 최대의 참사
이날 오전 바그다드 남쪽 95㎞ 떨어진 바빌주 힐라의 한 종합병원에서 자살폭탄 차량이 터져 106명이 죽고 133명이 다쳤다.CNN은 사망자가 125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2003년 5월 1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 승전을 선언한 뒤 저항세력에 의한 단일공격으로는 최대의 참사로 기록됐다. 병원에는 이라크 경찰과 보안군에 지원한 사람들이 건강진단을 받기 위해 대기중이어서 사상자 수는 더욱 컸다. 병원 관계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사건은 시리아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이복동생 사바위 이브라힘 알 하산을 체포, 이라크에 넘겼다고 이라크 정부가 발표한 다음날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라크 총선 이후 잠복된 미군과 저항세력과의 교전이 재개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엷어지는 이·팔간 평화무드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이 무장세력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평화협상을 위한 ‘외교적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슬람지하드’를 거론하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행동을 취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지하드는 25일 텔아비브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자살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샤론 총리와 집권 리쿠드당은 테러단체에 이미 군사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혀, 폭력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내 일부 통제권을 팔레스타인에 넘기려던 계획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400명의 2차석방을 중단했다.
팔레스타인은 샤론 총리의 위협이 폭력만 부를 것이라며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제안한 1일 ‘런던평화회의’에서 중동평화 로드맵을 논의하자고 강조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제 3의 세력’이 있다며 이스라엘을 겨냥한 자살공격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정부 시위에 휩싸인 레바논
시리아가 하리리의 암살 배후로 지목되자 레바논의 야당 진영은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며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리아를 옹호해 온 오마르 카라미 총리의 현 정권이 하리리 암살에 동조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의회의 정부 불신임안 투표가 치러진 28일에는 하리리 무덤 인근의 순교 광장에서 수만명이 집결, 보안군과 대치했다. 시위자들은 하리리의 암살자를 심판대에 세우고 시리아군은 즉각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대부분의 학교는 폐쇄됐고 은행과 기업들도 야당의 촉구에 따라 총파업에 가세했다. 반면 시리아는 암살 배후를 찾는데 적극 지원하겠지만 미국이나 프랑스가 요구한 국제적 차원의 전면적 수사는 거부했다. 시리아군을 시리아 국경쪽으로 후퇴시킨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거론하지 않았다. 시리아 외무부는 레바논 국민이 철군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에 유화제스처를 보이는 시리아
시리아가 후세인의 이복동생 알 하산을 이라크에 넘긴 것은 미국의 이라크 안정화 정책에 공조하는 제스처, 즉 유화책을 쓰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 하산은 미군 당국이 테러리스트로 수배한 55명 가운데 36위에 오른 인물로 1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단일 테러공격으로는 최대의 참사
이날 오전 바그다드 남쪽 95㎞ 떨어진 바빌주 힐라의 한 종합병원에서 자살폭탄 차량이 터져 106명이 죽고 133명이 다쳤다.CNN은 사망자가 125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2003년 5월 1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 승전을 선언한 뒤 저항세력에 의한 단일공격으로는 최대의 참사로 기록됐다. 병원에는 이라크 경찰과 보안군에 지원한 사람들이 건강진단을 받기 위해 대기중이어서 사상자 수는 더욱 컸다. 병원 관계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사건은 시리아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이복동생 사바위 이브라힘 알 하산을 체포, 이라크에 넘겼다고 이라크 정부가 발표한 다음날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라크 총선 이후 잠복된 미군과 저항세력과의 교전이 재개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엷어지는 이·팔간 평화무드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이 무장세력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평화협상을 위한 ‘외교적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슬람지하드’를 거론하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행동을 취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지하드는 25일 텔아비브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자살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샤론 총리와 집권 리쿠드당은 테러단체에 이미 군사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혀, 폭력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내 일부 통제권을 팔레스타인에 넘기려던 계획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400명의 2차석방을 중단했다.
팔레스타인은 샤론 총리의 위협이 폭력만 부를 것이라며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제안한 1일 ‘런던평화회의’에서 중동평화 로드맵을 논의하자고 강조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제 3의 세력’이 있다며 이스라엘을 겨냥한 자살공격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정부 시위에 휩싸인 레바논
시리아가 하리리의 암살 배후로 지목되자 레바논의 야당 진영은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며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리아를 옹호해 온 오마르 카라미 총리의 현 정권이 하리리 암살에 동조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의회의 정부 불신임안 투표가 치러진 28일에는 하리리 무덤 인근의 순교 광장에서 수만명이 집결, 보안군과 대치했다. 시위자들은 하리리의 암살자를 심판대에 세우고 시리아군은 즉각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대부분의 학교는 폐쇄됐고 은행과 기업들도 야당의 촉구에 따라 총파업에 가세했다. 반면 시리아는 암살 배후를 찾는데 적극 지원하겠지만 미국이나 프랑스가 요구한 국제적 차원의 전면적 수사는 거부했다. 시리아군을 시리아 국경쪽으로 후퇴시킨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거론하지 않았다. 시리아 외무부는 레바논 국민이 철군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에 유화제스처를 보이는 시리아
시리아가 후세인의 이복동생 알 하산을 이라크에 넘긴 것은 미국의 이라크 안정화 정책에 공조하는 제스처, 즉 유화책을 쓰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 하산은 미군 당국이 테러리스트로 수배한 55명 가운데 36위에 오른 인물로 1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2005-03-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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