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대규모 재정·무역적자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앞으로도 달러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USA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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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이 지난 12∼17일 전문가 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6개월 이상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만이 ‘백악관이 달러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대답했고,48%는 ‘행정부는 달러화의 하락을 내버려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46%는 ‘달러화의 하락을 막기 위해 백악관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앨런 시나이 디시즌 이코노믹스 회장은 “앞으로 6개월∼1년 동안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지난 몇 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달러화의 기반은 지금도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나리만 베라베시 글로벌인사이트 수석연구원은 1년 이상 달러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미국 경제에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어나 달러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1999년 유로화가 처음 도입된 뒤 달러화 가치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 달러화 가치가 가장 높았던 지난 5월 중순에 비해 11%나 하락했다.23일에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유로 환율은 1.3077달러로 마감돼 전날보다 0.0038달러 올랐다.
이에 발맞춰 미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자금은 급속히 빠져 나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9월 외국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59억달러(약 6조 4000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미국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거나 잘못된 이론에 집착, 달러화 약세를 방치한다면 미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금값이 198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주가 폭락의 전조라고 지적한 뒤 “투자자들은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나라에 투자하지 않으며, 더욱이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지도자들이 이 문제에 무신경한 나라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지 부시 대통령과 재무부는 환율을 떨어뜨리면 국가가 번영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2004-11-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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