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재선] 靑·여당 언급 회피 ‘신중반응’ 한나라 “외교진영 새로짜야”

[부시 재선] 靑·여당 언급 회피 ‘신중반응’ 한나라 “외교진영 새로짜야”

입력 2004-11-04 00:00
수정 2004-11-04 07:2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3일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유력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청와대는 언급을 극도로 회피하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여야 모두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집권당답게 더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한나라당은 ‘새로운 외교진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4년전에 영국·독일 등의 정상들이 부시 후보에게 축전을 보냈다가, 플로리다에서 재개표 작업에 들어가자 부랴부랴 축전을 취소하는 대혼란을 감안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대선결과가 완전히 확실해지면 축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조치가 늦고 빠르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축전을 보내는 시점은 어느 한쪽에서 패배 수락연설을 공식적으로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의 논평도 이때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이어 축하전화를 걸고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의 방안도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국회정보위원장과 대사출신의 정의용 의원은 “북핵 불허 입장이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시와 케리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김혁규 의원을 위원장으로 결성된 ‘대미외교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미 접촉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진 국제위원장은 “부시의 재선유력으로 참여정부는 북핵 문제에 대해 근거없는 낙관론을 버리고, 부시 행정부와의 괴리를 좁혀야 한다.”면서 “새 외교진용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한·미간 대화 채널를 확대하기 위해 빠르면 이달 안에 미국에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다.

박정현 문소영 박지연 기자 jhpark@seoul.co.kr
2004-11-04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