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잔혹살해장면’ 또 공개

알카에다 ‘잔혹살해장면’ 또 공개

입력 2004-06-14 00:00
수정 2004-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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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12일 미국인 1명이 괴한들의 총격으로 피살된 가운데 또 다른 미국인 1명이 실종되는 등 미국인을 겨냥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이런 가운데 알 카에다로 추정되는 한 단체가 13일 미국인을 총으로 살해한 뒤 목을 베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파문이 일고 있다.

자신들을 알 카에다라고 밝힌 단체는 동영상에 나오는 미국인이 지난 8일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자기 집에서 살해된 로버트 제이콥이라며 “스파이 그룹 비넬을 위해 일한 유대계 미국인”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제이콥이 근무한 기업 비넬은 사우디 아라비아 방위군을 훈련시키는 미국 업체다.

동영상에는 “기다려,기다려.안돼,안돼.”라고 외치는 한 서양식 복장의 남성을 두 명의 괴한이 “지하드(성전)”를 외치면서 쫓아가다 10여발의 총성이 들린 뒤 도망가던 남성이 풀썩 쓰러지는 장면이 담겨있다.동영상에는 괴한들이 쓰러진 남성에게 달려들고 그중 한 명이 목을 베는 장면도 담겨 있었다.

12일에도 리야드에서 집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던 미국인 1명이 괴한들의 총격에 의해 피살됐다.사우디 주재 미 대사관이 미국인 실종자 1명을 현지 당국과 함께 찾고 있는 사실도 대사관측에 의해 확인됐다.미 대사관은 사우디 체류 미국인들에게 사우디를 떠날 것을 거듭 권고했다.

한편 12일 오후 알 카에다 명의로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납치된 미국인 관련 성명이 올려졌다.

납치 단체는 미국인이 록히드마틴 소속 1955년생 폴 존슨이라며 갈색머리 남자의 명함판 사진과 명함을 공개했다.명함에 적힌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성명은 존슨이 사우디에서 아파치 헬리콥터를 개발하는 4명의 전문가 중 1명이며,조만간 존슨의 진술 등이 담긴 비디오테이프와 함께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4시 리야드 말라즈 구역에 있는 자택 주차장에서 주차하던 미국인 케네스 스크록스를 3명의 무장괴한이 등 뒤에서 총을 쏜 뒤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 확인사살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황장석기자 연합 surono@seoul.co.kr˝
2004-06-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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