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조 대수술] ‘대학혁신포럼’ 총·학장-안부총리 난상토론

[대학 구조 대수술] ‘대학혁신포럼’ 총·학장-안부총리 난상토론

입력 2004-09-01 00:00
수정 2004-09-0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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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정원 채우기도 힘든 지방대에 정보 공시는 치명적입니다.”

“부담스럽겠지만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니 따라와 주세요.”

대학 정보공개와 구조조정을 주요 골자로 하는 교육인적자원부의 혁신방안에 대학 총·학장들은 대부분 개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당장 추진하기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이에 대해 교육부는 양해를 구하면서도 단호한 혁신 의지를 밝혔다.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4 대학혁신포럼’에는 산업대와 교대,전문대 등을 포함한 전국 350여개 대학의 총·학장이 참석,열띤 토론을 벌였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사회적 불신 초래 등 대내외적인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지원과 함께 대학 스스로도 위기를 감지,변해야 한다는 인식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와 경상대,전남과학대,한동대 등의 혁신사례 발표에 이은 토론회에서 총·학장들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진주 경상대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창원대 김현태 총장은 “두 학교의 같은 전공 교수가 겹치면 막말로 ‘목 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확실히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이에 안 부총리는 “혁신의 목표는 경쟁력 강화이기 때문에 교수를 줄일 생각은 없다.”면서 “적어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북 김제의 벽성대 류재경 총장은 “농촌지역의 전형적인 소규모 대학이라 학생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대학정보공시제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위기감을 피력했다.안 부총리는 “심리적인 부담을 드려 죄송하지만 정보 공시는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고,대학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대학에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정종택 회장은 “학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안 부총리는 “교육과정의 유연화는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에는 4년제 대학이 너무 많다.”면서 “전문대의 4년제화는 당장은 그럴듯하지만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경기 화성의 협성대 백석기 총장은 “교수회,학생회,직원회,대학평의원회 등의 조직 구성이 개선방안에 포함돼 있는데 특별한 구성원이 싸움을 격화시키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안 부총리는 “대학평의원회는 교수,직원,학생,지역인사 등이 고르게 참여,중장기적인 문제에 대해 자문하는 기구”라면서 “주요 현안을 일상적으로 다루는 기존 교무회의의 기능과 충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부총리는 마무리 발언에서 “지금의 대학 상황은 어렵지만 창의적인 노력을 통해 타개할 수 있다.”면서 “굉장히 부담스럽겠지만 시대의 흐름임을 잊지 말고 힘을 합쳐 풀어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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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 김효섭기자 wisepen@seoul.co.kr
2004-09-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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