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유니콘/황비웅 논설위원

[씨줄날줄] 유니콘/황비웅 논설위원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23-06-25 23:52
수정 2023-06-2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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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미국 신생 벤처투자회사인 ‘카우보이 벤처스’의 설립자 에일린 리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받은 6만개의 스타트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창업한 지 10년도 채 안 된 스타트업 39개가 무려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평가받고 있었다. 리는 이 기업들을 머리에 뿔이 한 개 달린 흰색 말 형상을 한 상상 속의 동물 유니콘(unicorn)에 빗대 ‘유니콘 클럽’으로 명명했다. 상장도 하지 않은 스타트업의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다는 의미다.

유니콘 기업은 현재 급속도로 성장해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존재가 됐다. 특히 2010년 이후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등 혁신 기술들의 등장으로 유니콘 기업들이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지난해 2월에는 유니콘 기업이 처음 1000개를 돌파했다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유니콘 기업은 2020년대 들어 급증했는데, 2020년 말 569개였던 유니콘 수가 거의 배로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가파르게 늘어나던 전 세계 유니콘 수는 2023년 1분기에 13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6년 만의 분기별 최저치로, 경기 침체와 투자 불안 등으로 거시지표가 악화되면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고속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해석됐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유니콘 기업 수는 22개로 역대 최다였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등재된 14개사에 더해 중기부가 업계를 통해 파악한 8개사가 포함됐다. 그러나 지난 3년간 한국의 유니콘 기업 수 세계 순위는 6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세계 100대 유니콘에는 국내 기업이 하나도 없고, 내수용 플랫폼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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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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