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영화를 청춘과 낭만의 상징으로 각인시킨 건 1996년 발표된 이문세와 이적의 듀엣곡 ‘조조할인’이다.
아마도 40대 이상이라면 제목은 잊었을지 몰라도 ‘그 시절 그땐 그렇게 갈 데가 없었는지 언제나 조조할인은 우리 차지였었죠’라는 노랫말을 기억하는 이들이 꽤 있을 것이다. 데이트 비용을 아낀다는 핑계로 조금이라도 일찍 연인을 만나고 싶어 했던 화자의 풋풋한 설렘은 한 세대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싱그럽게 다가온다.
난데없이 추억의 노래를 소환한 이유가 있다. 청춘 시절 연애할 때조차 외면했던 조조영화를 얼마 전 반강제적으로 보게 됐기 때문이다. 장안의 화제작을 개봉 첫 주말에 보려고 일주일 전 예매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낮과 저녁 시간대 좌석은 이미 매진이었다. 그나마 남은 건 오전 8시 30분 조조영화의 맨 앞줄뿐. 고민할 겨를도 없이 손가락은 어느새 결제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토요일 아침 만석인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은 기대 이상이었다. 청춘도 낭만도 없었지만, 잊고 있던 영화관의 매력을 다시 느끼게 해 준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2026-08-2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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