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가꾸는 정원이라는데 소박하기 이를 데 없었다. 입장권 팔려고 꾸미는 꽃밭이 아니란 걸 금세 알 수 있었다. 큰 병과 싸우는 아버지가 아내, 두 딸과 함께 “시간을 이겨내려” 비지땀을 쏟는 곳이었다.
그 아버지는 지난 11일 새벽 세상을 떠난 이홍훈 전 대법관이다. 평생 칼과 저울을 들어 정의를 재단했던 그가 호미와 삽을 들고 꽃과 풀을 매만졌다. 진보 성향의 판결로 유명했던 그가 ‘법조의 재야’로 사회를 조금 더 낫게 만드는 일보다 고향인 전북 고창에 정원을 꾸며 자연으로 돌아가려 한 것이 조금은 놀랍고,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다 싶었다. 그러다 그는 큰 병을 얻었고, 희귀병과 싸우는 딸과 함께 꽃 돌보는 일에 빠졌다. 하루를 인생의 전부라 여기며 살았다.
그 정원의 꽃들을 사계절의 모습과 함께 엿본 것은 지난 식목일 다음날 한 지상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큰딸과 작은딸이 아버지의 등을 보며 그림을 그리는 모습, 세상 어느 부부보다 살가워 보이는 부부, 나직하고 정감 넘치는 그의 목소리에 먹먹했다.
그 프로그램 말미에 ‘그의 쾌유를 기원한다’는 자막이 떠 응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비보를 들을 줄 몰랐다. 안타깝다.
그 아버지는 지난 11일 새벽 세상을 떠난 이홍훈 전 대법관이다. 평생 칼과 저울을 들어 정의를 재단했던 그가 호미와 삽을 들고 꽃과 풀을 매만졌다. 진보 성향의 판결로 유명했던 그가 ‘법조의 재야’로 사회를 조금 더 낫게 만드는 일보다 고향인 전북 고창에 정원을 꾸며 자연으로 돌아가려 한 것이 조금은 놀랍고,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다 싶었다. 그러다 그는 큰 병을 얻었고, 희귀병과 싸우는 딸과 함께 꽃 돌보는 일에 빠졌다. 하루를 인생의 전부라 여기며 살았다.
그 정원의 꽃들을 사계절의 모습과 함께 엿본 것은 지난 식목일 다음날 한 지상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큰딸과 작은딸이 아버지의 등을 보며 그림을 그리는 모습, 세상 어느 부부보다 살가워 보이는 부부, 나직하고 정감 넘치는 그의 목소리에 먹먹했다.
그 프로그램 말미에 ‘그의 쾌유를 기원한다’는 자막이 떠 응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비보를 들을 줄 몰랐다. 안타깝다.
2021-07-1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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