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자비쇼핑/함혜리 논설위원

[길섶에서] 자비쇼핑/함혜리 논설위원

입력 2009-12-22 12:00
수정 2009-12-2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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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 때문에 몇 달째 휴직 중인 후배가 하소연을 했다.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도 떨고 싶고, 맛있는 것도 찾아다니며 사먹고, 쇼핑도 하고 싶은데 집에서 꼼짝도 못하니 너무 답답하다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건강이 나빠진 이유가 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본 후배가 내린 결론은 착한 일을 충분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단다.

마침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한 스님이 주관하는 북한어린이돕기운동이 눈에 띄기에 모금에 동참하기로 했다. 미혼모를 위한 자립센터 기금모금도 의미 있는 일 같아서 기금을 내기로 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것저것 사들이는 대신 자비를 베풀었다니 정말 현명한 후배다.

경기가 회복세인데도 개인과 기업의 기부금 모금실적이 저조하다고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지난해에 오히려 기부금 액수가 늘었다니 신기한 일이다. 모두가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자비쇼핑에 나선다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좀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텐데.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9-12-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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