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확진자 나온 민노총 ‘8·15 보신각 집회’ 유감이다

[사설] 확진자 나온 민노총 ‘8·15 보신각 집회’ 유감이다

입력 2020-08-24 20:22
수정 2020-08-2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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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일대에서 연 집회의 참가자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기자회견’ 형식을 취했지만, 참가자가 2000명이나 됐으니 대규모 집회라고 할 수 있다. 민주노총은 행사 당일 마스크 착용은 물론 페이스 실드(얼굴 가리개)를 전달하는 등 방역 지침을 준수했다며 확진자가 이 집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노총 주장에 대한 신뢰 여부를 떠나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감염조사와 역학조사 등에 많은 의료진이 매달려야 한다. 피로가 누적된 의료계 등 방역 당국에 민노총의 2000여명 집회 참여자가 부담을 더 얹은 셈이다. 서울시는 어제부터 광화문집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지금껏 배제해 왔던 민노총 집회 참가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독려하기 위해 ‘익명검사’도 하겠다고 밝혔다. 늦었지만 바람직한 방향이다.

민노총은 지난해 4월 기준으로 가입자가 101만명인 ‘제1노총’이다. 제1노총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지만, 합의문에 ‘해고금지’ 문구가 빠졌다며 합의문을 뒤엎은 것이 한 달 전이다. 노동계의 대표로서 국민과 소통하는 능력도 갖춰야 하는데, 투쟁력만 키우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민노총은 오는 27일 열리는 중앙위원회는 온라인 화상회의로, 9월 5일 열리는 ‘하반기 투쟁 선포대회’는 지역별 기자회견으로 바꾼다고 공지했다. 8·15 보신각 집회 같은 ‘대규모 대면집회’는 최소화해야 한다. 코로나19로 노동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고용 없는 성장을 코로나19가 앞당긴다는 분석이다. 민노총은 현재의 투쟁도 중요하겠으나, ‘미래에 노동할 권리의 보호’에 대한 대안 제시도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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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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