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도권 코로나 확산에 우려, ‘광복절 대규모 시위’ 꼭 강행해야 하나

[사설] 수도권 코로나 확산에 우려, ‘광복절 대규모 시위’ 꼭 강행해야 하나

입력 2020-08-14 19:44
수정 2020-08-1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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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어제 103명을 기록했다. 지역 확진자가 83명이다. 해외유입을 포함해 일일 100명대 신규 확진은 지난 4월 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렇게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 광복절인 오늘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기획되었다니 집담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광복절 당일 서울 시내 집회를 예고한 단체는 모두 26곳, 신고한 참가 인원은 22만여 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경찰 등이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서울시는 그제 집회금지 행정명령까지 발동했으나 집회 주최단체들은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등 보수·개신교 단체들은 서울시 집회금지명령이 나온 뒤로도 유튜브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상경하는 대절 버스 편을 공지하는 등 광복절 집회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최근 사랑제일교회에서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여기에 더해 보수단체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는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발하는 우리공화당 등은 중구 남대문시장·을지로·퇴계로 등에서 집회를 예고한 상황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이날 예정된 전국 노동자대회 행사에도 20여 개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진보단체로 분류되는 8·15민족자주대회추진위원회는 종로구 안국역에서 낙원상가 입구까지 양방향 전 차로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울시와 경기도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조정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할 정도로 현재 코로나 확산 상황이 급박하다. 중대본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주간 50명∼100명 미만일 경우, 또 관리 중인 집단감염 발생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상황 등을 기준으로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검토한다.

코로나19 확산이 현실화하는데도 해당 단체들은 집회의 자유를 앞세워 당국의 자제 요청를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집회·결사의 자유는 헌법상 기본권이긴 하지만, 유례없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에 공동체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자제해야 마땅하다. 특히 코로나19의 감염력이 날로 강화되고 있는데, 대규모 시위에 참여해 만에 하나 내 가족과 이웃들을 감염에 노출시키고, 그를 치유하기 위해 방역당국과 의료진을 고생시킨다면 이는 큰 민폐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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