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 안중에 없고 삿대질만 하는 ‘보육싸움’

[사설] 국민 안중에 없고 삿대질만 하는 ‘보육싸움’

입력 2015-12-18 18:08
수정 2015-12-1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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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을 둘러싼 기 싸움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예산을 서로 책임지라며 버티는 싸움에 신물이 넘어올 지경이다. 걱정했던 보육대란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장 2주 뒤면 시작되는 새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한 교육청도 있다. 누리과정 무상보육을 시켜 달라고 국민이 먼저 애걸한 적이 없다. 통 큰 정책 선심을 쓰다가 느닷없이 모르쇠로 나앉은 꼴 아닌가. 정책 혼선에 민생만 올가미를 된통 뒤집어쓴 판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한 푼도 잡아 놓지 않은 지역은 8곳이다. 서울, 경기, 광주, 전남은 편성됐던 유치원의 누리 예산마저 아예 전액 삭감했다. 중앙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주지 않는 데 반발해 맞불을 놓은 셈이다. 서울시의회는 애초 서울시교육청이 편성한 유치원 예산을 전부 삭감했다. 간신히 어린이집 누리 예산이라도 확보한 곳은 여당 의원이 다수인 지역들이다. 그마저도 임시 땜질이다. 교육감이 보수 성향인 울산만 9개월치 예산을 갖고 있을 뿐 대부분은 몇 달치 버틸 예산이 고작이라고 한다. 내년에 필요한 누리과정 예산 4조원 가운데 현재 확보된 돈은 28%쯤인 형편이다.

답답한 것은 이렇듯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도 어느 쪽도 물러설 기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달 초 국회는 누리과정의 내년도 정부예산을 3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올해보다 2000억원 더 줄였다. 대통령 공약사항이면서 예산을 또 줄였다며 교육청들은 반발한다. 정부는 정부대로 해볼 테면 해보라는 엄포다. 누리 예산을 지방재정으로 의무지출하도록 바꾼 시행령을 따르라는 지침만 반복한다. 말을 듣지 않는 교육청에는 다음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감액하겠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길영 대표의원(강남6)이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제12대 서울시의회 운영 방향과 함께 부동산 규제 완화, 청년 정책 패러다임 전환, ‘G3 서울 플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비전을 밝혔다. 우선 의정 각오로 “시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의회는 상호 비방하는 의회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하는 의회”라며 “소수 여당으로서 철저히 정책과 대안으로 승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서울시 최대 현안인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거 안정’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명확히 했다. 주거 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실질적인 주택 공급 확대가 시급하며, 시장과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공급 신호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도시와 시민의 삶이 변한 만큼 일괄적 규제가 아닌 합리적인 ‘핀셋 규제’와 과감한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실에 부합하는 부동산 정책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또한 제12대 의회 개원 직후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해 제1호 안건으로 발의한 ‘G3 서울 플랜 지원 결의안’의 당위성도 언급됐으며 “서울을 글로벌 Top 3 도시로 도약시키는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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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인내심은 한계에 와 있다. 이런 분노와 반감을 달래려면 정부가 자세를 바꾸는 수밖에 없다. 누리 예산이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는 국민이 있다고 보는가. 막내가 무상보육을 받는 대신 큰아이는 재래식 변기에 찜통교실을 견뎌야 한다는 사실을 이미 다 알아버렸다. 이왕에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정책이라면 민생에 혼란이라도 더 주지 말아야 한다. 사정이 급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긴급회의를 제안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쯤 되면 정부 여당도 차차선책이라도 강구해야 할 것 아닌가. 교육청을 눌러 이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국민 걱정을 덜어 줘야 하는 책임을 먼저 생각하라.

2015-12-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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