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진重 꾼들은 빠지고 조회장은 나서라

[사설] 한진重 꾼들은 빠지고 조회장은 나서라

입력 2011-07-23 00:00
수정 2011-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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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라는 시민단체는 오는 30일 ‘3차 희망버스’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경찰과 재충돌이 우려된다. 이에 부산지역 50여개 단체들이 범시민대책협의회를 발족하고 대규모 반대 집회를 갖기로 해 또 다른 충돌 요인으로 떠올랐다. 전문 시위꾼들은 물론이고 정치꾼들이 합세하기로 하면서 더 살벌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 꾼들은 빠지고 노사의 자율 해결에 맡겨야 한다. 노측은 농성 현장에 있으니 사측은 조남호 회장이 직접 나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한진중공업 사태는 외부 세력들이 개입하면서 거대한 사회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희망버스 행사는 형식적으로는 자발적이다. 1차 때 참여한 1000명, 2차 때의 7000명 가운데는 순수한 뜻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는 3년 전 촛불정국을 주도하는 등 갈등의 현장마다 끼어든 전문 시위꾼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꾼’들이 분위기를 띄우고, 정치권이 장외투쟁 형식으로 편승해 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그동안 수없이 목격한 우리사회 갈등 증폭의 전형적 양태다. 민주당 등 야4당은 행사 합류 계획을 포기하고 단식 농성도 멈춰야 한다. 정치권이 할 일이 있다면 국회에서 해야 한다.

2차 행사 때 7000명의 시위대와 경찰 간에 극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3차 행사 때는 범시민대책협의회가 동원하겠다고 밝힌 영도구민만 해도 1만여명이다. 아울러 김진숙씨는 내일이면 크레인 농성 200일째를 맞는다. 자칫 불상사가 생기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경찰은 불법 시위에는 공권력을 단호히 행사하되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불상사가 생길 경우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공세를 폈다. 정치권이 혼란을 부추기지 않는 게 먼저다.

사측은 근로자를 집단 해고하면서 170억원의 배당 잔치를 벌였다. 이런 모럴 해저드는 갈등을 악화시킨 결정적 계기가 됐다. 조 회장은 그 책임의 중심에 서 있다. 도피성 해외 출장을 접고 즉시 귀국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 그의 형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더반의 신화’를 일궈냈다. 자신은 ‘영도의 비극’을 만든 주역이라도 되겠다는 건가. 책임 있고 성실한 자세를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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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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