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에 굴복 않겠다는 힐러리 미 국무

[사설] 북한에 굴복 않겠다는 힐러리 미 국무

입력 2009-04-24 00:00
수정 2009-04-2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북한이 이달 초 장거리 로켓을 무리하게 발사한 것은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관심을 끌어 보겠다는 의도를 깔고 있다. 하지만 이후의 상황 전개는 북한 의도대로 풀리지 않는 형국이다. 미국은 오히려 북한을 귀찮은 존재로 여기고, 멀리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북한이 자초한 일이라고 본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그제 열린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자료에서 북한이라는 단어를 한마디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일종의 무시전략인 셈이다. 질의응답에서도 단호했다. “북한 정권의 오락가락하고 예측할 수 없는 행동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좌충우돌식 도발을 한다면 당근을 줄 수 없으며 제재만이 있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6자회담의 재개를 통해 북핵을 포함, 한반도 평화를 논의하겠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방침을 평가해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뒤 통미봉남(通美封南)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씻어주고 있다. 북·미 양자대화 역시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이제 대화에 나서지 않고는 북한이 얻을 것은 없음이 분명해졌다. 대화도 미국쪽의 일방향은 되지 않는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한·미간 공조가 굳건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문제를 비롯해 협상에 열린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평양당국은 그들의 곳간이 비어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더이상 스스로를 궁지로 몰지 말고 대화테이블로 돌아오기 바란다. 남북대화와 6자회담 재개에 응하는 것이 북한이 살 길이다.

2009-04-24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