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경찰청장의 동생이 성매매 알선업소의 운영 및 인수작업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어 청장의 동생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공매에 들어간 부산 해운대의 한 주상복합건물의 시공·시행업체 대표와 호텔 유흥시설의 행정적인 운영부분에 최대한 협조하고 공매물 유찰 후 매입한다는 내용의 이면합의서를 작성한 사실이 엊그제 새롭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4월말 성매매 사실이 지역언론에 보도되자 두 달여에 걸친 수사를 통해 건물주와 업주 등 4명을 성매매 알선혐의로 입건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경찰청장의 동생이 투자한 사실은 있으나 실소유주도 아니고 유흥시설이나 호텔운영과는 관계가 없다며 감싸기에 급급했다. 이면 합의서의 존재도 밝히지 못했다. 경찰청장의 동생이 회장이고, 경찰청장이 개업식에 화환까지 보낸 업소에 제대로 수사가 됐을 리 만무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비리사건 관련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와 소속기관을 막론하고 사정기관에서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정부 출범 초반부터 연이어 터지는 권력형 비리사건의 고리를 끊겠다는 뜻이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경찰이 첫 단추를 잘못 꿴 사건의 수사를 다시 맡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한 마디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꼴이다. 그리고 경찰이 어떤 수사결과를 내놓든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게 뻔하다. 따라서 우리는 검찰이 나설 것을 촉구한다. 이 대통령의 공언이 실천으로 옮겨지길 기대한다.
2008-08-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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