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정감사 대체로 잘했다지만

[사설] 국정감사 대체로 잘했다지만

입력 2004-10-26 00:00
수정 2004-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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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지난주 끝났다. 초선의원들이 절반이 넘게 포진한 17대 국회의 국감은 과거와는 달라야 한다는 기대가 높았다. 불과 20일간의 국정감사에서 엄청난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국회 주변이나 시민·사회단체, 언론은 대체로 무난한 국감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국감은 심각한 경제난과 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 국가적 난제 속에서 시작됐다. 여당은 정부의 개혁을 부각시켰고, 야당은 정권의 실정을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정치적 과욕으로 인해 증인의 과다채택과 정치국감에 치중하는 인상을 준 게 사실이다.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를 증인으로 채택한 국감에서는 국정과 지방행정에 대한 감사라기보다는 행정수도 이전문제에 대한 공방을 펼친 데 그친 것이 그 일례가 될 것이다. 그런 정치적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이 일문일답식 감사를 정착시킨 것이나, 공기업의 운영상의 허점, 부정비리의 소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것은 정책감사로의 변화를 보여준 것이다.

박규남 서울시의원, 동대문구 수직구 군자교로 이전 재확인

서울시의회 박규남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4)이 지난 8월 31일 제339회 임시회 제1차 기획경제위원회에서 민간투자 현황을 보고받으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서울시로부터 동대문구 수직구를 군자교로 이전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박 의원은 “공사의 효율성만을 우선한 채 주민 설명회를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지역 주민의 반발로 오히려 설득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는 상습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동북권과 동남권을 연결하는 총연장 10.4km의 대심도 지하 터널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특히 공사 자재와 장비를 운반하는 수직구를 당초 장평근린공원 내에 설치하려던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지금의 임시 수직구 위치를 정하는 데까지도 수많은 시간의 설득 과정이 있었다”며 “동대문구 주민께 약속한 대로 환기구 등 영구적으로 사용될 수직구는 반드시 군자교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와 동대문구청은 공원 내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해, 영구 수직
thumbnail - 박규남 서울시의원, 동대문구 수직구 군자교로 이전 재확인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국정감사 모니터단은 이번 국감을 민생·정책 국감은 미흡했으나 국정전반의 문제점을 제시한 데는 크게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기대 이상의 점수를 받은 셈이다. 하지만 국회는 이번 국감에서 과거의 관행이었던 폭로공방과 인신공격성 정치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전문성이 부족했던 문제점을 노출한 것도 사실이다. 상시 국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은 국회가 국감기간에는 온갖 문제를 들고 나오지만 시간만 지나면 나 몰라라 하는 풍토에 기인한 바 클 것이다. 국감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어떻게 처리됐는지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국감 사후조치와 점검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2004-10-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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